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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교리와 신학

교회에 권징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by 데오스앤로고스 2021.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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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연구(52)

 

 

"권징이 사라지면 교회는 그리스도께서 떠나신다." (존 덱 _J. Dagg, 미국 남침례교회)

"권징의 상실은 현대교회의 실패 중 가장 현저하고 가시적인 것이다." (혜근 박사, 칼빈대)

 

* 이 글은 목회 현장에 직접적으로 소개되진 않았지만 교회를 사랑하는 신학자들의 깊은 고민과 애정이 담긴 매우 가치 있는 소중한 연구 결과물이 한국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많이 읽히기를 소망하면서 본지 독자들에게 소개할 목적으로 일부 정리한 것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연구자료를 참고하면 된다. 

박혜근 박사의 <권징(Church Discipline)의 교회론적 의미>, 개혁신학회, '개혁논총', 제26권(2013).

 

 

 

박혜근 박사(칼빈대)는 "종교개혁을 통해 성경적인 교회의 권징이 회복되었는데, 여기에는 칼빈의 지대한 공헌이 있었다"라며 "하지만 칼빈의 사상에 대한 무관심한 개혁교회가 성경적 권징의 의미를 망각했으며, 20세기에 들어서면서 현대주의의 영향을 받아 교회가 권징을 제대로 시행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한다.

 

 

권징에 대한 칼빈의 입장

 

박 박사는 "권징이 성경적인 바른 교회의 정립에 필수적이라는 믿음은 당시 제네바교회의 개혁을 주도했던 칼빈의 의식 안에 자리하고 있었다"라며 "칼빈의 권징은 그의 교회론과 밀접하게 결합돼 있다"라고 설명한다.

박 박사는 교회의 일체성과 권징의 필연성의 상관성을 살핀 후에 권징에 대한 칼빈의 견해와 함께 오늘날의 교회 상황에서 권징이 갖는 함축적 의미를 제시한다. 

 

권징의 필연성
"교회는 거룩하고 하나돼야"

 

박 박사는 "교회의 근본적이고 중요한 결합은 머릿돌이신 그리스도와 신자들의 결합이며, 이 본질적 결합으로 인해 신자들 상호 간의 결합도 가능하게 된다"라며 "성경은 교회는 필연적으로 하나님을 닮아 거룩하게 되었고 또한 거룩하게 살도록 부름 받았다고 말씀한다(벧전 1:15; 살전 4:3). 거룩함이 없는 교회는 그리스도와 일체성을 바로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거룩함을 위해 권징은 필요하다"라고 설명한다.

 

박 박사는 "고전 5장에서 바울은 교회에서 제대로 권징이 시행되지 않고 있는 문제를 지적했다(고전 5:22-23). 교회에서 권징이 실종되면서 교회 안에 권위의 위기가 찾아왔다(고전 5:1). 하지만 교회는 범죄한 사람을 권징하지 않았다. 이와 같이 죄에 대한 고린도교회의 태도는 바울의 분노와 좌절을 불렀다"라고 주장한다.

 

권징을 하지 않는 고린도교회를 향한 바울의 입장을 설명한 박 박사는 권징의 필연성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권징의 필연성은 죄는 반드시 정죄되어야 한다는 하나님의 성품에 근거한 신율(神律) 때문만은 아니다. 교회 안에 있는 죄를 정죄하고 근절해야 하는 또 교회론적인 차원의 이유, 즉 권징의 필연성은 엄밀하게 말하면 교회의 일체성 때문이다."

 

더불어 박 박사는 권징이 교회에서 필연적인 이유 두 가지를 설명한다. 

 

첫째, 교회의 머리 되시는 그리스도의 거룩하심이 그와 하나를 이루고 있는 교회의 거룩하심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둘째, 성도의 교통이 권징을 필연적으로 요구하기 때문이다. 즉, 성도들은 그리스도의 몸을 구성하는 지체로서 서로 연합하고 있어 죄가 전체 누룩으로 번지는 일을 막기 위해서 권징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권징의 유용성
칼빈주의자들의 관점

 

박 박사는 권징의 유용성에 대해 설명하면서 "칼빈은 바른 복음의 선포와 성례전의 정당한 집행만을 '참된 교회의 표지'로 인정한 반면, 칼빈주의적 전통 안에 있는 교회들은 '권징'을 추가해서 교회의 표지를 세 가지로 인정했다"라고 주장한다. 

 

이와 관련 박 박사는 이렇게 말한다. 

 

"교회를 세우고 보존하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운 행위이므로 권징이 교회를 구성하는 본질적인 요소라고 하는 것은 중대한 잘못이다. 따라서 하나님의 은혜를 구원으로 절대적이고 유일한 원인으로 보았던 칼빈주의자들이 권징을 교회의 표지에 포함시켰다고 해서 그것을 복음의 선포나 성례전 등과 동등한 교회의 생명 혹은 본질적인 요소로 보았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박 박사는 "칼빈주의자들은 하나님의 은혜와 그 은혜를 수호하기 위한 교회의 실천적 책임의 결합을 위해 권징을 포함시킨 것이다"라며 "역사 안에 있는 가시적 교회로서는 은혜의 침해(侵害)를 초래하는 죄의 세력이 잔존하고 있기 때문에 권징의 정당한 시행이 없이는 결코 은혜를 보존할 수 없다는 인식이 교회의 표지에 그대로 잘 반영되어 있는 것이다"라고 평가한다.

 

또한 "칼빈주의 전통에서 교회의 본질은 아니지만 참된 교회의 표지로써 권징을 포함한 것은 권징의 교회론적 의의를 보다 진지하게 인식한 결과라고 해야 할 것이다"라고 주장한다.

 

 

권징의 목적과 한계

 

박 박사는 '교회의 구원론적 의의'의 기반  중심으로 권징의 목적과 동기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특히 권징의 목적을 세 가지로 제시한 칼빈의 입장을 설명하면서 "권징은 교회의 고유한 사명, 곧 권징의 대상이 된 사람들의 구원을 위함이다. 따라서 권징은 징벌이 아니다. 죄에 대한 보복적 형벌을 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징벌과는 달리 권징의 대상자들에게 회개의 기회를 주어 교정한 뒤 다시 교회의 연합 안으로 복귀시키는 것에 있다"라고 주장한다.

 

박 박사는 이렇게 말한다.

 

"권징의 동기는 권징의 대상이 된 사람의 영적, 그리고 현세적 복을 구하는 형제를 향한 사랑이어야 한다. 권징의 동기가 사랑이어야 하는 이유는 교회는 사랑과 거룩함을 통하여 연합하고 있는 단일체이기 때문이다. 사랑이 없는 권징은 권징이 결여된 무분별한 관용만큼이나 위험하고 파괴적이다."

 

권징의 한계를 분명하게 제시한 박 박사는 "권징을 통해서 바른 교리와 신성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회의 일체성에 손상을 가하거나 혹은 극한의 분열을 감수할 정도로 권징이 중요하지는 않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교회 안에 염소와 가라지가 섞여 있는 것은 가시적 교회의 한계이다."

 

특히 박 박사는 "어거스틴과 칼빈, 그리고 개혁주의 전통에서는 권징이 남용될 가능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경계했다"라며 "권징으로 인한 교회의 분열과 훼손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고 당부한다.

 

 

'성경'이 권징의 기준이다

 

박 박사는 권징의 주체에 대해 설명하면서 "그리스도는 성령과 자신의 말씀을 통하여 교회를 통치하고 계시므로 성경은 교회의 모든 조직의 절대적인 기준이 되고 권징을 위한 표준이 된다"라고 강조한다.

 

또한 "권징은 교회의 지도자들이 해야 한다. 하지만 교회 지도자들도 권징의 대상에서 제외될 수는 없는 것이다"라며 "교회 지도자들의 범죄는 그리스도의 명예에 크나큰 오점을 남기고 신자들에게는 부끄러움과 죄의 도발을 초래한다. 이런 이유로 지도자에 대한 징계는 일반 신자들의 그것보다 더 준엄한 것이어야 하고, 이를 통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고 다른 사람들마저 죄로 끌어들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생생한 경고를 주게 된다(약 3:1)"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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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문제와 권징의 회복

 

결론 부분에서 박 박사는 "권징에 대한 부정적 관념과 함께 이러저러한 실제적 혹은 심리적 장애로 인해 권징은 현대교회에서는 거의 유명무실해졌다고 할 수 있다. 권징의 상실은 현대교회의 실패 중의 가장 현저하고 가시적인 것이다"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특히 "한국교회가 쇠퇴의 전조를 보이고 있다는 판단의 중요한 근거 중의 첫째가 도덕성의 퇴보이다. 도덕성의 퇴보는 교회가 한국사회에서 조롱과 경멸의 대상이 된 주요한 원인 중의 하나이다"라며 "그리고 교회의 저급한 도덕성은 분명히 권징의 상실과 관련되어 있다"라고 주장하면서 교회의 권징 회복에 필요한 실천적인 제안을 제시한다.

 

첫째, 권징의 필연성과 그 의의를 교회의 성도들에게 가르치는 교육적인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둘째, 권징의 대한 관심과 믿음은 먼저 우리 자신과 우리 가족 안에서의 권징을 통해서 표출되어야 한다. 즉, 교육과 권면 그리고 교정적인(corrective)인 차원에서의 징계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것. 특히 자녀들에게 지속적으로 권징의 원리를 적용하는 크리스천 가정이 늘어나야 한다.

 

셋째, 분리와 교정이라는 목표를 갖고 있는 권징이 목회적 편의주의에 빠지지 않도록 하고, 범죄한 당사자를 반드시 궁극적으로는 교정하여 구원받게 하고자 하는 전향적인 동기에서 시행되어야 한다. 즉, 그들에게 회개할 기회를 주고 권면하여 바른 신앙의 도리를 받아들이는 것을 간절히 바라는 사랑이 근본 동기가 되어야 한다.

 

넷째, 권징의 한계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 권징 시행은 교회의 일체성의 보존을 위태롭게 할 위험이 있는 경우에만 시행되어야 한다.

 

박 박사는 "범죄한 사람에 대한 권징의 공개적이고 엄격한 시행이 교회에 더 큰 갈등이나 분란을 조장하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런 위험이 있는 경우 공개적인 권징 대신에 치리회 내부에서 일정한 합의 과정을 거쳐 그 사람에게 회개를 촉구하고 개인의 명예를 보존할 수 있도록 하는 편이 더 나은 방법일 수 있다"라며 권징의 회복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권징의 남용은 반드시 억제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제시한다.

 


[박혜근 박사의 연구논문 목차]

1 서론
2 권징의 필연성
 2.1 교회의 본성에 따른 윤리적 당위인 신성
3 권징의 유용성
 3.1 참된 교회의 표지
 3.2 교회의 표지의 의의
 3.3 교회의 일체를 위한 기능
4 권징의 목적
 4.1 교회의 구원론적 의의
 4.2 권징의 목적
 4.3 권징의 동기
5 권징의 한계
 5.1 권징과 분열의 위험성
 5.2 권징의 남용(濫用)에 대한 경계
6 권징의 주체
 6.1 권징의 권위
 6.2 권징의 주체
 6.3 권징의 위협적 요소
7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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