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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한 권의 신학

[책] 목사란 무엇인가: ‘목사’, 과연 무엇이 문제인가?

by 데오스앤로고스 2016.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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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란 무엇인가 /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 대장간 / 7,000원

 

* 2015년 7월 23일 기사

 

지난 2014년 개봉한 영화 ‘쿼바디스’. 김재환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한국 개신교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폭로했다. 그리고 한국 교회의 모든 문제는 직간접적으로 ‘목사’와 관련돼 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줬다.

 

사실 한국 교회 목사의 모든 문제는 ‘사제주의’나 ‘성직주의’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목사가 한국 사회와 교회 내에서 ‘성직자’로 인식되다보니 목사들이 그로부터 파생되는 온갖 권력과 권세를 휘두르며 올바르지 못한 모습들을 끊임없이 보여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목사’는 무엇일까?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연구위원인 조석민, 김근주, 김동춘, 배덕만 교수를 비롯해 교회개혁실천연대 김애희 국장이 ‘목사란 무엇인가?’(대장간)를 최근 출간했다.

‘목사란 무엇인가?’라는 책은 기독연구원 느헤미야가 지난 3월 20일(2015년) 개최한 ‘한국 교회 개혁을 위한 영중포럼:영화 <쿼바디스>에 답하다’의 첫 번째 포럼인 ‘목사란 무엇인가?:사제주의 비판과 목사의 역할과 위상에 대한 재정립’에서 발표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이 책은 △신약성서가 가르치는 목사의 불편한 진실(조석민) △거룩한 삶으로의 부르심(김근주) △오늘의 목사직, 어디로 가고 있는가?(김동춘) △루터, 왜 만인사제주의를 말했나?(배덕만) △교회 분쟁, 그 중심에 사제주의가 있다(김애희) 등의 내용이 실려 있다.

 

 

# 목사, ‘책망 받을 것이 없는 사람’

조석민 교수(에스라성경대학원대)는 신약성서에서 말하는 목사의 정의와 목사의 자격, 목사의 사역에 대해 설명하면서 “목사는 삶으로 모범을 보이면서 목회사역을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조 교수는 “목사의 역할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답해야 할 시점”이라며 “사도 바울은 목사의 올바른 역할을 위해 여러 가지 자질을 제시한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책망 받을 것이 없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많은 비난 속에 놓여 있는 목사들을 생각할 때 마음이 매우 불편하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이어 “만약 ‘책망 받을 것이 없는 사람’이 목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진리라면 우리는 올바른 자질을 갖운 목사가 목회하는 교회가 되도록 한국 교회를 새롭게 재구성하는 일에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피력한다.

특히 “사도 바울이 목사의 자질과 집사의 자질을 동일하게 제시한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신약성서는 목사가 특별한 사회적 권력과 신분을 지닌 사회적 계층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가르치고 있다”고 역설한다.

 

 

# 목사는 제사장이 아니다

김근주 교수(기독연구원 느헤미야)는 “목회자는 제사장과 비슷한 기능이 있을 뿐, 신약 교회의 목회자는 구약 성전의 제사장일 수 없다. 따라서 목회자는 제사장이 아니다. 하지만 오늘날 한국 교회에서 목회자가 제사장에 비견되며 거룩을 독점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그는 “하나님은 일상의 거룩으로 그 백성을 부르셨으나 우리는 도리어 거룩을 목회자에게 집중시키면서 일상의 거룩이 사라져 버리고 직분의 거룩만이 남게 된다. 그래서 목사의 삶도 파괴되고 교우들의 삶도 파괴된다”고 말한다.

중재자, 사사와 왕, 예언자, 제사장, 서기관 혹은 율법교사 등 중재직의 차원에서 목사로서의 역할을 제시하는 김 교수는 “구약시대에 존재했던 다양한 직분들의 존재 이유는 공동체를 섬기는데 있었다”며 “이를 위해 중재자가 필요하다. 중재자로서의 목회자는 어떤 권한이든 직무이든 유일한 이유는 공동체를 섬김에 있다. 따라서 군림하거나 지배하려는 모습을 가져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목회자를 비롯해 모든 그리스도인은 각자의 삶에서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살아가는 거룩한 삶으로 부름받았다”며 “목회자는 그러한 거룩한 삶의 일상 가운데 공동체 구성원들을 돌보고 섬기는 일을 위해 스스로 자원한 자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한다.

 

 

# 오늘의 목사직 어디로 가는가

김동춘 교수(국제신대)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위해 부름받은 소명직, 그리스도의 교회를 섬기기 위해 세움받은 전문 봉사직,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통치를 구현하는 사회적 제자도직으로서의 목사의 역할을 소개한다.

하지만 사회변동기에 따른 목사직의 이해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며 오늘날의 목사직은 교회성장론 패러다임에 갇혔고, 상업적으로 흘러가는 기업교회로서 물화된 욕망의 화신이 되어버렸다고 진단한다.

특히 “종교과잉과 종교부재 시대의 생존형 목사직이 늘어나면서 참된 신앙을 삶으로 살아내는 참된 목사를 찾고 있는 현실이 되어버렸다”며 수행적 목사직, 목사직의 이중성, 공공성의 목사직 등 오늘날의 목사직이 가야할 방향성을 제시한다.

김 교수는 “하지만 무엇보다 목사직은 근본적으로 내적인 성찰이 필요하다”며 “하나님으로부터 소명에 대한 철저한 자기 확인과 그에 따른 준비, 그리고 제도적인 확립 등이 요구된다. 나아가 오늘의 목사직의 새로운 쇄신을 위해 목사 개인과 교회 공동체, 교단 내에서 대안적인 새로운 실험과 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 만인사제주의, 신중한 접근 필요

루터의 만인사제주의를 다룬 배덕만 교수(건신대학원대)는 “루터의 종교개혁은 교회사에 전해 준 가장 소중한 선물이다. 교회가 한 사람의 권위가 아니라 성경의 토대 위에 재구성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배 교수는 “루터는 사제와 평신도를 근본적으로 구분했던 전통을 부정함으로써 교회 내에서 평신도의 가치와 책임을 새롭게 정의했다”며 “루터의 교황제 비판은 ‘주교 없이 교회도 없다’는 키프리아누스의 전통적 교회론 대신, ‘신자들의 공동체’라는 성경적 교회론을 회복시켜 교회의 공동체성 및 평신도들의 주체적 참여를 자극하는 결정적 요인이 됐다”고 강조한다.

반면, 루터의 사상에는 모순과 위험도 내포돼 있다며 “오늘날 평신도들에 대한 적절한 수준의 교육과 관리가 병행되지 않으면 자칫 루터의 만인사제주의는 교회의 하향평준화와 무정부주의를 초래할 위험도 있다”며 “만인사제주의를 한국 교회에 적용할 때는 허와 실을 면밀하게 검토하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 교회 분쟁의 중심에 사제주의가 있다

한국 교회의 다양한 분쟁사례를 제시한 김애희 국장(교회개혁실천연대)은 교회 분쟁의 중심에는 사제주의가 있다고 진단한다. 교회 분쟁은 대부분 담임목사의 일방적인 전횡이나 윤리적인 문제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국장은 한국 교회 목회자들의 사제주의 병폐를 개선하기 위한 방법으로 모범정관 채택을 통한 제도적 노력, 교인들의 주체적 참여와 성숙 도모, 나눔의 지도력으로 전환 등을 제시한다.

이어 “민주주의의 가치는 결과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과정에 있다”며 “효율이라는 허상의 가치에 매몰되지 않고, 목회자와 평신도 모두가 ‘소란스러운 연대’를 일상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장이 교회여야 한다. 교회는 민주주의의 가치를 실현할 평신도의 주체성과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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