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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한국교회

미래세대, '예수'는 좋지만 '기독교인'은 싫다

by 데오스앤로고스 2016.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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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목회연구소, ‘제1회 서산현대목회포럼’서 미래세대 종교관 등의 연구조사 결과 발표

 

2014년 12월 23일 기사

 

교회에 대한 부정적 시각보다는 긍정적 시각 지녀 복음전도 희망 있어
미래세대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다양한 접근방법 및 전도법 개발해야
시대의 요구 따라가기보다는 본질을 지키며 교회다움으로 승부해야

이른바 한국의 미래세대(14세~34세)라고 일컬어지는 이들은 '예수'는 좋아하지만 '기독교인'은 싫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목회연구소(소장:최동규 교수, 서울신대)와 선교적교회성장네트워크는 지난 12월 22일 서울신대 우석기념관에서 '한국의 미래세대, 그들은 누구인가?'를 주제로 ‘제1회 서산현대목회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한국선교신학회(회장:전석재 교수)와 교회리서치연구소(소장:박관희 목사)의 협력과 서산성결교회(담임:이기용 목사)의 후원으로 미래세대를 향한 선교전략과 목회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교회리서치연구소 박관희 소장은 서울, 부산, 대구, 인천 등 전국 16개 지역에 거주하는 14세부터 34세 까지(1981~2001년생)의 남녀 1,851명을 대상으로 올 초부터 여름까지 실시한 설문조사 및 개별면접을 통해 분석한 미래세대들의 라이프 스타일과 종교관 및 교회관의 분석결과를 발표했다.(표본오차는 플러스마이너스 2.3%, 신뢰구간 95%).

조사 결과 기독교와 관련해 미래세대들은 ‘예수’(57.7%)라는 단어를 좋아한다고 절반 이상 응답했다. 이어 성경(19.7%)과 교회(12.6%)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싫어하는 단어는 '기독교인'(58.2%)이라고 응답했으며, 목사(14.5%), 교회(10.2%), 성경(10.1%)이 그 뒤를 이어 싫어한다고 답했다.

 

 

이와 같은 결과는 미래세대들이 신앙의 대상으로 예수님은 선호하는 편이지만, 종교로서의 기독교는 매우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것과 다름없다. 사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지난 몇 년 동안 실시한 '한국 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연구조사의 결과처럼 그동안 한국 사회 내에서 한국 교회는 신뢰도 하락과 더불어 기독교의 종교지형 또한 지속적으로 감소해 온 것이 사실이다.

미래세대들의 종교관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교회를 다니고 있는 세대는 자신의 신앙과 믿음보다는 모태신앙이나 집안의 가풍에 의해 교회에 출석하고 있었다. 더군다나 주위 가족의 영향을 받아 교회에 출석해서인지 교회에 별 관심이 없고, 믿음은 없는데 믿음을 강요하는 것에 대해서 매우 부담스러워하고 있었다. 미래세대들은 교회는 자신들 개개인의 필요나 관심을 채워주지 못할 뿐만 아니라 자신들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래세대들은 교회에 대해 통성기도와 찬양이 시끄럽고, 지나치게 배타적이고, 믿음이 없는데 믿음을 강요하는 곳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대부분 융통성이 없거나 교회에 대한 사회인식이 나쁘다는 이유로 교회를 떠났거나 지나친 전도, 모임과 행사 참여가 부담스러워서, 특별한 이유가 없거나 있다면 관심 가져주는 사람이 없어서, 편안함을 느끼지 못해서, 주의 가족의 영향 등의 이유로 교회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복음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단순히 선교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거나, 복음을 성경말씀에 순종하는 것으로, 천국에 가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기독교(교회)를 싫어하고, 좋아하는 이유도 다양했다. 미래세대들은 지나친 헌금 강요 경향과 불친절하고 배타적인 이유로 기독교를 선호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무엇보다 경제적인 어려움과 배타적인 종교라는 인식으로 기독교인이 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교회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미래세대들은 지역사회의 구제에 힘쓰고, 사회문제에 적극 참여하는 교회, 치유와 문제해결에 힘쓰는 교회, 교육이 잘 이루어지는 교회를 선호하고, 인간관계와 유머감각이 있는 목회자, 교인들을 잘 관리하고 돌보는 목회자, 유능하고, 재능이 많은 목회자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미래세대들은 교회를 선택할 경우에도 봉사와 헌금을 강조하는 교회인지, 친교를 강조하는지, 예배와 교육환경을 강조하는지, 어떤 교파이며, 교회의 제반시설물은 어느 정도인지를 사전에 정보를 탐색하는 것으로 나타됐다.

이와 같은 종교관 내지 교회관을 갖고 있는 미래세대들의 인생관 또한 기성세대들이 기대하는 신앙심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세대 대부분 존경 받는 것, 여가와 휴식시간은 갖는 것, 건강한 것과 좋은 직업을 갖는 것, 이성교제 등이 인생 최대의 목표라고 응답했으며, 삶의 중요한 부분은 직업과 학업에 신경을 쓰며, 부모와의 갈등 , 이성문제, 경제적 어려움 해결 등에 매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종교를 추구하거나 그렇지 않든지 상관없이 미래세대들의 전반적인 인생관은 경제생활(직업과 돈)보다는 인간관계(친구와 가정생활)와 웰빙의 삶(건강 및 여가, 휴식)을 인생의 목표로 생각하고 있었다. 또한 건강이나 인간관계보다는 경제생활(진로, 학업, 경제적 어려움 등)을 고민하며 살고, 주말에 집의 안팎에서 여가시간을 보내거나 종교행사에 참여하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미래세대를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를 발표한 박관희 소장은 “미래세대의 교회관을 보면 10명 중 5명만이 교회를 선호했지만 교회 이미지는 부정적인 것보다는 의외로 긍정적인 것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현실적으로 학업문제(시간적 여유가 없다)와 같은 제도적 문제가 있지만 종교의 합리성과 같은 심리적인 문제가 해결되면 기독교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종교로서 기독교나 기독교인은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만 신앙의 대상으로서 예수님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난만큼 목회자와 기독교인의 인격이나 품성이 변화된다면 미래세대들을 복음으로 변화시키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 미래세대의 필요와 갈망을 이해하라

한편, 이날 설문조사 결과 발표 이후 ‘미래세대를 향한 전도방법과 전략’을 주제로 발표한 전석재 교수(서울신대)는 “미래세대는 포스트모던 문화와 신자유주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자라난 세대라서 교회에 대해 낙관적이지 않고, 다소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며 “하지만 한국 교회는 미래세대가 비판하는 교회의 양적 팽창, 폐쇄적이고 독단적인 모습, 사회적 무책임에 대해 비평하는 소리를 겸허한 마음으로 수용하면서, 뼈를 깎는 자성과 함께 건강한 교회 본질과 미래세대의 상황을 이해하는 복음전도를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 교수는 미래세대의 필요와 갈망을 이해하면서 그들을 향한 전도의 방향을 크게 다섯 가지 영역에서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세대 대상자를 세분화해 전도하는 맞춤전도를 시행할 것, 미래세대의 삶의 중심이 된 SNS 문화를 활용해 만남의 접촉점 갖기, 사회관계망을 넓혀 공동체를 만들어줄 것(수직적 구조보다는 네트워크라는 수평적 구조로의 목회 전환), 단순한 말과 문자보다는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복음을 전할 것, 신앙인들의 경험과 라이프스타일을 활용해 감동을 줄 것 등이다.

 

 

 

그는미래세대들을 대상으로 복음을 증거 하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전도의 전략도 제시했다. 전 교수는 △복음을 스토리텔링으로 전달하고, 미래세대가 고민하는 시대의 물음에 귀 기울이고 복음적인 대답을 제시하라 △학교(중고등학교, 대학교)의 동아리와 교회가 네트워크로 연계하고, 적극적으로 동아리를 후원하라 △급진적인 봉사 프로그램(노숙자, 독거노인, 장애인, 한부모가정, 조손가정 돕기)을 개발하라 △대상자를 세분화함으로써 그들의 필요를 잘 파악하고, 그 상황에 맞게 전도를 기획하고 시행한 후, 결신자가 생기면 사후처리로 양육하라 △직접적이고 강압적인 전도보다는 관계 지향적인 전도, 호의적인 관계 속에서 전도의 접촉점을 만들어라 △지역 교회에서 문화선교를 시행하라 등의 전도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 교수는 “현재 SNS 문화는 미래세대들에게 삶의 중심이 됐다”며 “변화하는 문화와 상황에서 SNS선교를 위해 전문적으로 사역할 수 있는 사역자를 양성해야 한다. 지역 교회가 SNS 전도팀을 육성하는 등 SNS선교의 방법과 전략을 연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미래목회, 기성세대보다는 미래세대에 맞춰야

‘한국의 미래세대를 위한 목회방안’을 제시한 최동규 교수(서울신대)는 “기성세대가 미레세대를 교회 안에 붙들어 두거나 교회 안으로 끌어들이지 못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두 세대 사이의 문화적 갈등 때문”이라며 “현재 두 세대 중에서 선교와 목회의 주체가 기성세대인 것이 분명하다면 문제의 책임은 미래세대가 아니라 기성세대에게 있다고 보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더군다나 교회 안에서 여러 가지 교회 운영을 위한 정책을 결정하고, 구조를 만들어야 하는 책임이 기성세대에게 있다면 이 점은 더욱 분명하다. 승승장구하던 한국 교회가 위기에 빠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기성세대의 근본적인 변화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성세대를 향해 문제의 현실을 정확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특히 교회학교의 위기라고 말은 하지만 현재 기성세대는 미래세대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을 직시하고, 미래세대를 향해 제대로 된 관심과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래세대를 위해 목회자의 마인드와 목회 패러다임의 전환도 필요하며, 진정한 리더십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교회 안에 있는 미래세대를 계속 붙들어두고, 세상에 있는 불신자 미래세대를 교회 안으로 불러들이기 위해서는 먼저 기성세대부터 생각을 바꿔야 한다”며 “젊은 세대가 별나고 까다롭다고 불평하기 이전에 먼저 그들이 인정하고 존경할만한 진정한 삶의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무엇보다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늘날 젊은 사람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는 기성세대가 기독교와 신앙의 본질을 상실했다고 느끼기 때문이라는 것. 따라서 미래세대를 향한 가장 좋은 목회방법 또한 본질을 붙드는 것이다.

 

 

 

최 교수는 “한 때 교회들이 세속적인 재미를 교회 안으로 끌어들이려고 노력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교회가 아무리 노력해도 세속 사회의 발전을 따라잡을 수 없다. 게다가 교인들의 기대치는 계속 상승하기 때문에 재미를 줌으로써 그들을 교회 안에 붙들어두려고 하는 것은 매우 부질없는 짓”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교회는 교회만이 줄 수 있는 고유한 것으로 승부해야 한다”며 “기독교의 영성, 거룩성, 공동체성 등은 이미 그 자체로 미래세대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성세들은 미래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그들의 의사소통 코드와 정서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최 교수는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계시된 성육신의 원리는 성경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가장 탁월한 공감과 소통의 방법”이라며 “칼 바르트는 이와 같은 성육신의 원리를 이해, 연대, 참여로 설명했다. 따라서 진정한 의미에서 미래세대의 부흥을 꿈꾼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 사건에서 사역의 원리를 찾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최 교수는 미래세대를 위해 목회패러다임도 전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회학교에서 교회로 △지식 위주의 교육에서 전인적 교육으로 △수동적인 학습자에서 능동적인 참여자로 △교회에 맡기는 교육에서 교회가 함께하는 교육으로 △구경하는 예배에서 체험하는 예배로 △이벤트 위주에서 진정한 제자훈련으로 △개인주의 신앙에서 공동체 형성으로 △거쳐가는 사역자에서 전문 사역자로 △획일성에서 다양성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최 교수는 “현장에서 사역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목회현실은 매우 어둡고 암담하다. 위기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한국 교회는 주저앉기보다는 지금까지 숱한 위기를 극복하고 발전해 온 것처럼 오늘의 위기를 헤쳐 나갈 방도를 찾아야 한다. 성장의 한계선을 돌파할 수 있는 재창조(갱신)적 목회를 추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미래세대도 교회다. 비판보다는 변신을 수용하라

논찬자로 참여한 조성돈 교수(실천신대)는 “우리가 말하는 미래세대들은 특별한 계기를 통해 신앙을 받아들인 자라기보다는 어려서부터 신앙을 학습한 이들이다. 이들의 부모 세대들은 교회를 왜 다니게 되었는지 분명한 사람들이지만 미래세대들은 종교적 사회화의 과정을 거치며 신앙을 배워서 익한 자들이다. 따라서 기성세대와는 신앙을 하는 방법이 다르고, 사고 자체도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 교수는 “따라서 한국 교회는 미래세대가 낯설 수밖에 없다.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이 결단을 전제로 하며, 교회나 목회자에 대한 전적인 헌신이 곧 믿음이었던 기성세대들에게 신앙은 있지만 교회에는 소속하지 않겠다는 미래세대의 사고는 이해하기 힘들다. 하지만 교회 안에서 완전히 이방인으로 여겨지는 이들이 바로 한국 교회의 미래다. 단절된 신앙의 형태와 사고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들에게 우리 교회를 맡겨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미래세대와의 화해를 시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세대의 신앙관에 대해 비판하기보다는 교회가 이들에게 다가서고, 이들에게 맞는 모습으로 변신을 시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래세대가 교회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하고, 이들이 교회의 주체가 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 조 교수는 “교회에 맞는 인간을 만들어 내고 재단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그 모습으로 교회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교회를 유기체로 이해하는 신학적 이해의 실행”이라고 역설했다.

조 교수는 “미래세대의 라이프스타일과 종교관 및 신앙유형에 대한 이번 분석자료는 한국 교회가 어느 방향으로 변신해 나가야 하는지 제시해주는 중요한 제안이 될 것”이라며 “절대적인 것에 대한 거부감을 선천적으로 갖고 성장하는 이 시대의 사람들로 구성되는 교회는 이제 상대적 입장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을 마련해야 한다. 복음의 변질이 아니라 복음을 담고 있는 틀의 변화다. 즉, 교회라는 제도는 그 몸을 이룬 믿는 이들의 모양에 따라 가능한 변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변화를 유연하게 수용할 수 있는 것은 이 시대에 요구되는 교회의 모습일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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