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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교육•윤리와 신학

교육의 위기, 신앙인을 제대로 길러내지 못했다

by 데오스앤로고스 2015.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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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 제27회 정기학술대회서 정일웅 박사 주장

 

2014년 5월 18일 기사

 

“기독교교육의 관점에서 한국 교회 위기는 근본적으로 인간성의 위기다. 교회가 세속화됨으로써 사회적 가치관에 매몰되지 않는 신앙의 인물들을 길러내지 못했다. 이는 전인교육을 실패했다는 것이다.”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회장:김상구 교수, 백석대)가 지난 17일 오전 10시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서 개최한 ‘제27회 정기학술대회’에 주제강연자로 참석한 정일웅 박사(총신대 전 총장)가 이같이 주장했다.

‘한국 교회의 교육, 왜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진행된 이날 학술대회에서 정일웅 박사는 “한국 교회 교육위기의 원인은 신앙인을 잘못 길러냈다는 것”이라며 “신학교는 교회 지도자들을 잘못 길러냈고, 교회에서 목회자들은 신자들을 잘못 길러냈고, 교회학교 교사들은 학생들을 잘못 길러냈고, 기독교 부모들을 자녀들을 잘못 길러냈다”고 지적했다.

 

 

# 교회교육의 근원적인 문제점

그렇다면 한국 교회 교육위기의 근원적인 문제는 무엇일까. 정 박사는 △사회적 가치관에 갇혀버린 것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 사이에서 갈등하는 목회관 △교회의 공동체성과 공공성을 망각한 것 △사회윤리신학의 부재 △기독교신앙의 가르침의 표준과 통일성을 상실한 것 등을 꼽았다.

‘사회적 가치관에 갇혀버렸다는 것’은 소위 자유민주주의적이며 자본주의적 가치가 한국 교회 정신을 지배하게 됐다는 것이다. 경쟁하는 삶의 방식과 실적 위주로 인간을 평가하는 가치인식으로 인해 불신자들의 모습과 다름없이 개인주의적이며 이기주의적인 모습을 추구하게 됐다.

정 박사는 “이와 같은 사회적 환경에 처한 한국 교회는 스스로 이러한 시대정신과 가치관에 매몰됐다”며 “성장과 생산, 소비라는 사회적 구조에 갇히게 됐을 뿐 아니라 자유경쟁적인 가치관과 실적 위주로 사람을 평가하는 사회적인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양적성장과 질적성장 사이에서 갈등하는 목회관’에 대해서도 “그동안 교회가 자유시장경제이론이 초래한 경쟁하는 사고방식과 실적위주로 인간을 평가하는 가치관에 교회가 의존하면서 많은 교회들이 대형 교회로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수적인 양적 팽창이 질적인 개인의 변화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소위 ‘제자훈련’을 통해 질적 성장을 꾀했던 교회도 결국 대형 교회의 하나로 발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질적성장을 위해 시행된 ‘제자훈련 프로그램’조차 사회적으로 선한 영향을 미치는 신앙인을 키워내기보다는 양적 성장의 도구로 활용됐다는 분석이다. 오늘날 산업사회를 지배하는 자본주의적, 물량주의적 사고방식에 여전히 매몰됐다는 것이다.

정 박사는 교회의 공동체성과 공공성을 망각한 것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내뱉었다. 그는 “지상에 세워진 그리스도의 공동체인 교회는 개인의 사적인 기관이 아니며, 공동체로서 하나님의 것임을 확인하고 고백해야 한다”며 “하지만 한국 교회는 교회건물을 사적인 소유물로 이해하면서 목회세습을 비롯해 다양한 재산소유권 분쟁에 휩싸여 스스로 복음전도를 포기하는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이와 같은 교회 공동체성과 공공성의 위기는 ‘사회윤리신학’의 부재로 이어졌다. 사회윤리에 대한 관심보다 개인윤리에 더 집착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한국 교회는 기독교신앙의 가르침의 표준과 통일성을 상실했다. 오늘날 한국 교회, 예를 들어 장로교조차도 200여 개에 이르는 교단으로 분열되면서 성경해석의 다양성으로 통일된 신앙의 표준을 찾을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정 박사는 “이와 같은 교단과 교파의 분열로 한국 교회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이단적인 문제와 관련 신앙의 진리에 대한 표준과 통일성을 견지하지 못하면서 논란만 커지고 있는 것과 다양한 연합단체들의 확산으로 사회적인 이슈나 공적인 이슈에 대해 표준적인 공동의 목소리를 낼 수 없다는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 한국 교회 교육위기의 대안

그렇다면 교회교육의 실제적인 문제점은 무엇일까? 정 박사는 믿음, 소망 사랑의 성경적인 핵심 가치를 깨우쳐 삶에 실천적인 적용이 이루어지도록 도와주지 못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믿음과 소망 사랑이라는 세 가지 실천적인 가치는 성경의 배움을 통해 회복되어야 할 하나님의 형상인데, 한국 교회는 이와 같은 하나님 형상회복의 실패, 곧 전인교육과 기독인으로서의 인간성 교육을 실패했다는 것이다.

대안은 없을까. 정 박사는 우선적으로 기독인의 인간성 회복교육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교회 지도자와 기독인의 모습이 더 이상 비난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인간성 회복에 힘써야 한다”며 “한국 교회 신뢰회복은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인 기독인의 인간성에 달렸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인간성 개선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복음이 가르치는 이웃과의 관계에서 언제나 화평하고, 협력하며, 양보와 봉사, 희생하며 섬기는 인간성 기르기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며 “만약 이와 같은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한국사회에서의 빛과 소금의 역할은 끝난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독교신앙의 토대를 놓아주는 기초교육에도 힘써야 한다. 새신자에게 기독교가 믿는 신앙의 진리를 가르쳐주고, 세례를 받게 하는 등 새신자들이 기독교신앙에 대해 무엇을 알아야 하며, 무엇을 믿어야 하며, 어떻게 행해야 할지 깨우쳐 신앙의 근본토대를 놓아주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 박사는 “과거 그리스도의 교회는 ‘요리문답서’ 등을 통해 신앙의 기초교육을 진행해왔지만 오늘날의 교회는 요리문답서와 같은 것을 교재로 사용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입교준비 교육 또한 지극히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기독교신앙의 가르침의 표준과 통일성을 확보한 상태에서 한국 교회 전체가 수용할 수 있는 객관적인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감성자극 위주의 예배를 극복하고, 말씀과 기도(찬송)와 성찬이 균형을 이루는 예배를 회복해야 한다. 또한 진리의 통찰력과 분별력을 강화하는 교육도 필요하다. 정 박사는 “한국 교회는 성경말씀과 믿음과 은사 체험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그것들이 진리와의 관계에서 어떻게 사용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에 대한 올바른 분별력과 통찰력을 제공하는 교육적 과제를 안고 있다”며 “사회적 가치들에 대한 분별과 통찰 역시 올바른 진리의 말씀인 성경과 교리교육을 통해 극복되도록 도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섬김의 정신을 길러주는 교육을 힘쓰고, 자녀의 신앙교육에 대한 부모의 무관심도 반드시 일깨워 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한국 교회의 신학교육은 소수정예를 기르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박사는 “한국 교회는 사회적 가치관에 매몰되지 않은 신앙적인 인물들을 반드시 길러내야 한다”며 “인간의 이기심의 극복은 말할 것도 없고, 더 적극적으로 사회와 이웃을 향하여 복음의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신앙적인 인물들을 길러낼 때, 한국사회로부터 새롭게 주목받고, 그간 상실된 신뢰를 회복하는 주님의 거룩한 교회가 되리라 확신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가 개최한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개혁교회 내 남녀파트너십 필요성에 대한 여성신학적 고찰(강호숙 박사, 총신대) △리더십의 분산 현상과 그 배경에 관한 고찰(김광건 박사, 서울장신대) △성경에 언급된 예정교리 설교와 적용의 실제적 중요성-칼빈의 해석을 중심으로(김재선 박사, 사랑교회) △조나단 에드워즈의 마음의 감각과 그의 설교학적 미학(김지혁 박사, 총신대) △초대교회의 세례자 교육 과정과 세례예식-동방교회와 서방교회 비교(김정 박사, 장신대) △구속사적 음악설교-헨델의 메시아를 중심으로(박성환 박사, 웨신대) △윌리암 퍼킨스의 설교론(박태현 박사, 총신대) △복음전도에 관한 개혁주의적 관점(양현표 박사, 총신대) 등 8편의 자유로운 연구논문도 함께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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